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사랑받는 것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편이 훨씬 안전하다”며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감사할 줄 모르고 변덕스러우며, 앞과 뒤가 다르고 위선적이며, 위험은 피해 가고 이득이 되는 일에는 극성을 부린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인간은 사악하고 당신에 대한 신의를 지키지 않는다.

따라서 당신도 그들에 대한 신의를 지킬 필요가 없다.

인색한지도자가 탁월한 지도자이며, 탁월한 지도자는 모두 인색해져야한다.

대업을 이루려는 리더에게 필요한두가지 덕목이있다. 

첫째, 냉혹할정도로 인색해져라.

둘째, 권력은 나누지 마라.

미움받는 일은 타인에게 떠넘겨라.

인간이란 아버지가 죽임을 당한일은 곧 있을 수 있어도,

자기 재산의 손실은 여간해서 잊지 못한다

대중이란머리를 쓰다듬거나 없애버리거나 둘중에 하나를 택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마키아벨리에게는 '악의 교사'라는 타이틀과 함께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부정적 의미로 마키아벨리즘', '마키아벨리스트'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 등 악함의 대명사로 일컬어졌다.

‘사랑받기보다 차라리 두려운 존재가 되라’

이처럼 군주론은 기본적으로 인간본성에 대한 불신, 즉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는 성악설을 기초로하고 있다.  

이처럼 서양에서는 성악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으나 동양에서는 성선설과 선악설이 동시에 공존했다.

맹자는 인간 본성이 선하다는 ‘성선설’을 순자는 인간 본성이 악하다는 ‘성악설’을 설파했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유교의 영향 때문에 대체로 성선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맹자는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는 것을 보며 생기는 측은지심, 어린아이를 구해서 무언가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닌 인간의 본성이 그러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는 것.

인간이 악한 행동을 하지 않는, 오로지 선한 존재가 아니라 인간 본성은 선하지만 외부 환경에 의해 인간이 악해지므로 교육과 노력, 절제가 필요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착한 본성이 발현된다는 것이다.

서양에서 성선설을 주장한 대표적인 인물인 루소는 인간의 본성은 선하지만 사회제도, 문명에 영향을 받아 악한 존재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순자는 인간은 선천적으로 식용과 성욕 등 원초적인 감성적 욕망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을 그대로 두면 사회는 혼란이 오기 때문에 교육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성선설과 성악설 모두 교육, 절제,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서양에서는 군주론을 저술한 마키아벨리와 자연을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라고 이야기한 사회계약론자인 토마스 홉스가 성악설을 주창했다.

순자는 인간은 선천적으로 악하기 때문에 법과 규범을 통해 선해질 수 있다고 말하며 인간의 본성은 악하며 선한 것은 인위라고 주장했다.

성선설과 성악설 이외에도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성선악혼설(性善惡混說)이 있다.

왕충이 주창한 학설로 선을 기르면 선이 되고, 악을 기르면 악이 된다는 것.

그러면 과연 인간의 본성은 선할까? 악할까?

성선설과 성악설 모두 도덕, 규율, 법의 학습과 교육을 통해 인간을 선하게 해 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학설은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는 이기심을 극복하고 도덕적인 사회를 만들고자 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선하기도 하지만 생물학적 욕구를 뿌리칠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다.

인간은 선과 악을 동시에 품은 불완전한 존재라 할 수 있다.

현재 모든 국가에서는 법률과 규범으로 국가를 운영하고 있지만 범죄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고 이와 반대로 선행도 이어지고 있다.

성선설과 성악설 모두 강조하는 도덕, 규율, 법의 학습과 교육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인간 본연의 성품을 가다듬는 자기 자신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